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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민주화 운동의 시작. 고 이한열 열사 33주기 추도식 , 민갑룡 경찰청장 참석하여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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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제 출발하지... 2020. 6. 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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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33년전인 1987년 6월 9일 , 군사정권에 항거하며 민주화 항쟁의 정점을 찍던 시기에 , 시위도중 경찰이 쏜 최루탄을 맞아 숨진 연세대학생 고 이한열 열사의 추모식이 있었다.


6월 항쟁 33주년, 열사를 기리며


연세대학교 이한열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사단법인 이한열기념사업회 주최로 열린 이번 추모식은 

지난 6월1일 연세대 학생회관에 "한열이를 살려내라"는 대형 걸개그림을 거는 것으로 시작하여 , 오늘 연세대 신촌캠퍼스의 '한열동산'에서 열렸다.


민주화 영령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한 추모식은 찬송과 성경봉독과 기도를 하였으며 , 서길수 연세대 경영대학장 , 강성구 사단법인 이한열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추모사를 하였으며 ,  김지섭 이한열 추모기획단장이 추모글을 낭독했다.


이어진 추모공연에서는 박정민 , 박다미 성악가가 '임을 위한 행진곡'등 성악 공연을 하였으며 , 고 이한열 열사의 모친인 베은심 여사의 말씀을 마지막으로 참석자들이 헌화로 끝을 맺었다.


서길수 경영대학장은 추모사에서 1980년대 대한민국의 청년 이한열은 독재와 압제에 맞서 민주화를 위해 고민했다면 , 2020년 지금의 청년은 여전히 존재하는 불의와 불평등에 항거하고 공정과 정의를 위해 앞장서고 있음을 주지하며 , 이들 모두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명제를 실천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역사 속 인물로 남아있는 이한열이 아니라 , 우리곁에서 그리고 지금의 청년들 곁에서 함께 살아 숨쉬는 이한열로 다가오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했다.


강성구 사단법인 이한열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처가 세계적으로 높게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가치를 바탕으로 생명을 지켜냈다"며 "포스트코로나의 과제 역시 아름다운 청년 이한열의 정신을 바탕으로 하여 풀어나가야 한다"고 했다.


김지섭 이한열 추모기획단장은 대학생활 5년중 가장 의미있었던 시간이 바로 이한열 추모단 활동이었다고 말하여 " 지금도 누군가는 33년전의 이한열처럼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는 이 자리에서 이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또한 "오늘의 이 평온한 일상이 결코 공짜로 얻은 것이 아님을 알기에 우리 모두 여기에 왔다. 이한열은 과거의 사람도 , 지난날의 흔적도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 "사과할 수 있을 때 사과하라. 비겁하게 시간 뒤에 숨어서 세월을 그냥 흘려보내면 모든 게 끝날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큰 오판"이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이날은 민갑룡 경찰청장도 참석을 하였다.

고 이한열 열사의 유족과 직접 만나 사과의 뜻을 전한 민갑룡 경찰청장은 , 모친인 배은심 여사에게 " 너무 늦었다. 저희도 참회한다"면서 "죄스러움을 뭐라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어머니께서 이렇게 마음을 풀어 주시니 저희가 마음 깊이 새기고 성찰하면서 더 좋은 경찰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전에 이철성 전 경찰청장이 고 백남기 농민과 박종철 열사 그리고 이한열 열사를 언급하며 사과를 한적은 있지만 , 경찰청장이 고 이한열 열사의 유족을 직접 만나 사과한것은 경찰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 종료 후 민갑룡 경찰청장은 " 경찰의 절제되지 못한 공권력 행사로 이런 비극이 초래된 데 대해 지난날 과오를 참회한다. 어머니를 비롯한 유가족들에께서 마음을 열어 주셔서 이자리에서 늦게나마 용서를 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 33년 전 오늘 이 자리에서 경찰이 쏜 최루탄을 맞고 피를 흘리며 쓰러진 이한열 열사의 모습이 가슴을 아리게 한다. 이 열사님이 늘 꿈꿔왔던 자유롭고 정의로운 민주 대한민국의 뜻을 깊이 성찰하며 경찰도 민주,인권,민생경찰도 부단히 나아가 그 뜻을 이루는 데 동참하겠다" 그리고 " 어머님이 용서를 구할 기회를 주셔서 고맙고 , 평생 아들을 가슴에 묻고 헤아릴 수 없는 아픔으로 살아오셨을 것을 생각하면 한없이 죄스럽단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에 고 이한열 열사의 모친인 배 여사는 " 현장에 오셨으니까 감사하다. 33년이 지났어도 나는 87년 그날이다. 그래서 마음이 아프다." 고 하며 , "애초에 그런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사과하면 뭐가 (해결이)되느냐?"고 되물으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추모식 행사에는 "한열이를 살려내라" 동상 제막식도 있었다.

본래 "한열이를 살려내라"는 1987년 당시 최병수 작가가 최루탄에 맞은 직후 동료 이종창씨의 부축을 받고 있는 모습을 본 뜬 판화이다.

이한열 30주기를 기념해 이미 동상을 제작하였으나 , 이번에 같은 학과 동기인 연세대 경영학과 86학번 친구들이 제작을 의뢰하여 안정성과 심미성을 갖추어 새롭게 제작됐다.

이한열 모습에 별을 넣어 , 어두운 시대에 별과 같이 빛났던 , 이제는 별이 된 그를 상징한다.라고 했다.



고 이한열 열사는 1987년 6월 9일 ,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알리기 위해 연세대에서 시위를 벌이던 중 경찰의 폭력진압과 함께 쏜 최루탄에 맞아 사망을 하였다. 

이한열 열사의 사망은 87년 민주화운동의 기폭제가 되었다.



이날 행사에는 서대문구청장 , 지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 장남수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호 의장 , 이수호 전태일기념관장 등이 참석했으며 , 이한열 열사의 당시 사진을 찍은 정태원기자씨와 판화로 만든 최병수 작가 그리고 연세대 86학반 동창들이 참석을 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이한열 문화제는 취소되었다.


[ 사진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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